나눔 3 편: 첫번째 연애 편지

우리 가족에도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있다. 
1991년 5월 5일 어린이날. 나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아들 성종 (거룩한 종, John)이를 허락하셨다. 

아내는 성종이를 임신 후 무척 힘들어하였다. 그 당시 아내의 나이가 40을 보고있어서.
성종이는 효자여서 힘들어하는 엄마를 세상에 빨리나와서 자기가 고생하고 엄마의 고생을 덜어 드리겠다며 예정 보다 일찍 태어났다. 
그뿐 아니라 아빠 생신이 5월 4일이니까 아빠 생신을 감히 범하기싫다며 하루 더 기다렸다가 태어나다.

그런데 성종이의 건강 상태는 아주 나빠져가고 나의 기도는 더욱 강도가 높아져갔다. 
“아버지, 살려 주세요. 주님의 이름 높이며 사는 좋은 아들되게 해 주세요.” 
“성종아 살아야한다. 기운내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난지 사흘 후인 5월 7일 밤 그 분 곁으로 데려가셨다. 

한없이 흐느끼는 아내의 모습은 눈을 감는 그 날 까지 영원히 잊지 못할것이다. 
“하나님, 누구 약 올리시는 겁니까? 주실때는 언제고 이렇게 금방 데려 가시는건 또 뭡니까? 차라리 엄마 뱃속에서 일찍 유산이 되었다면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숨을 조이며 보는 괴로움도 덜 할터인데 이게 뭡니까?” 
나는 한없이 통곡하였다. 

사실 나는 무거운 가구 옮길때 나는 이쪽에서 세 여자는 반대쪽에서 들고 옮길때는 아들이 있으면 둘이서 거뜬히 해 치울텐데.
이럴 때나 아쉽지 아들을 꼭 주시라고 기도해 본 적 없는데 아내는 딸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 하여 받은 성종이니 얼마나 그 마음이 아팠으리요.
요즘에도 가끔 4 – 5월이 되면 눈물을 보이곤 한다.

이런 일은 다른 가정에나 일어나는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내 가정에도 일어 나던데요.

되어 가는 일이 이해가 안 갈때가 있다. 
하나님이 두시는 바둑 수 이기에 급수가 낮은 내가 지금은 이해가 가지 않으나 바둑이 끝날 즈음에는 알수있다. 
나는 10급, 하나님은 100단, 10급은 1, 2수 정도 볼수 있는데 100수 앞을 보는 그 분의 생각을 어찌 이해 하겠는가? 우리는 끝을 알지 않나? 주님이 약속하신 마지막 때 어떤 일이 일어 날런지.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승리한다는 사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경기 녹화한 결과를 미리 안 후에 보게 되었다면 아슬 아슬하게 이긴 경기를 마음 조리며 볼 필요가 있나.
그런 사람은 멀대죠. 결과를 알기에 마음 편하게 볼수있듯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 할 지라도 결과는 나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감사한다.

며칠이 지나며 주님께로부터 연애 편지가 오기 시작하다.
첫번째 연애 편지 - “너무나 사랑하는 행정에게, 사흘 사나 70년 사나 세월은 화살처럼 날아 가기에 주님 보시기엔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 같음과 마찬가지여서 언제 이 세상 떠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드라마에 모두 다 주연이 될수는 없듯이 조연도 있고, 지나가는 여인, 의사역인데 청진기도 귀에 꽃지 않고 진찰해 놓고는 “운명 하셨읍니다” 고 하는 놈.
설렁탕 집에서 깎뚜기 하나 먹는 역으로 나오는 손님, 길 가다가 양아치에게 얻어맞는 역활만 그것도 3초 정도 나오는 역도 있으니까.
성종이도 그런 역으로 세상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찌 생각하면 3일동안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라는 확신이있다. 
나는 엘리야나 엘리사만이 선지자라고 믿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시시때때로 short-term 이나 part-time 선지자도 보내신다 믿는다. 

사흘이 나에게는 큰 의미를 부여하였으니 예수님이 죽으신 후 사흘만에 부활하지 않았나?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하셨으니.

섬기던 교회에서 어떤 장로님과 사역하다가 서로 미워하게 된 적이 있다. 
나의 기도는 아주 간단했다. “주님, 그 분이 내 마음에 예뻐 보이게 해 달라”고 6개월 동안 기도하였다.
십자가 지신 이유가 그 장로님을 용서하고 목숨까지 내어 놓을 정도로 사랑해서 그러셨는데 주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주님이 날 미워 하실것 자명한 일 아닌가? 

지금도 성종의 죽음을 생각할때 십자가가 내 눈앞에 나타나며 이 세상에 용서못할 사람 아무도 없다고 믿고있다. 
그리고 그 장로님과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되었다. 
간단한 기도, 6개월의 기도 열매가 미움이 예쁨으로 바뀌어지는 기적으로 선물 받게되었다.

이일이 있은 후로 나의 싸인에는 십자가 표시인 "+" 이 끝에 들어간다. 
싸인 할때마다 십자가에서 내 죄를 용서하신 은혜와 축복에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