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
바다 낚시를 즐겼던 그이가 크루즈를 타고서 멀미를 하다니 예상밖 이었다.
"여보 배가 움직이는것 느껴져서 좀 어지러운데 먼저 방에 들어가 볼께 ~ "
크루즈 첫날부터 방꼭 휴가를 시작하는 그와 함께 나의 마음도 나의 반쪽이 머물고 있는 그곳에만 가있다.
그리고 염려 근심 걱정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이제 첫날인데 앞으로 7일동안 이 배안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온갖 상상을 다 하다가 내 마음은 반 녹초가 되어버렸다.

우리방은 5층에 위치한 창문없는 스튜디오 방인데 불을끄면 그야말로 깜깜한 암흑이다.
앞,뒤,좌,우 모두가 지평선만 보이는 넓은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있는 13층 빌딩의 크루즈,
출렁이는 바닷물과 하늘과 구름 그리고 확트인 맑은공기 크루즈의 첫날밤에, 
창문없는 방안에 갇혀있는 내모습은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다가 밤낮 3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요나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그 당시는 폭풍도 없었고 잔잔한 바람과 끝없는 물결 뿐이었지만 바다 한가운데 그순간,
나의 마음은 이미 엄청난 물의 위력에 위축되고 위축되어 더욱 작아지고 있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회개하며 기도 했을때 그 물고기에게 말씀 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해낸 것처럼 그리고 느니웨 백성의 회개가 있었던 것처럼 나는 그의 어지럼증이 사라지기를 위하여
주님께 조용히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다행히 차츰 적응이 되면서 3일쯤 되니 아주 많이 좋아졌다.
배가 좀 흔들리때면 더 "흔들어" 라며  웃는 여유에 일행모두 함께 웃었지만, 내마음은 주님께 감사 뿐이었다.

한배를 탄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의 눈과 귀와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며 
이렇게 먹고, 마시고, 쉬고, 자고, 하는 일들이다.
내일을 모르고 모두들 이렇게 웃음 가득히 달려가지만,
주님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는지~ 갑자기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 해진다.
만약 3600명이 타고있는 이 큰배가 생명을 건지는 물위의 구조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으로 주님께 간구의 기도를 드렸다.

주님! 이제 모두들 넉넉히 쉬고 휴식한후 다들 제자리로 돌아 가지만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땐 
그 배가 진정 "생명의 구조선" 이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 크루즈 마지막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