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는

                               동시사랑   이문자

 

그림 속에는 낡은 탁자 위에

딱딱하게 굳은 조그마한 빵 한 덩어리가

놓여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초라한 그릇 속에

식어버린 수우프 한 그릇이 놓여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도수 높은 돋보기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이것들을 보노라면

서글퍼집니다

 

그러나 그 곁에 연로하신 노인

모아 잡은 두 손

고개 숙인 기도의 모습

한 권의 성경

 

그 마음에 주님 향한 사랑

주님 향한 감사 가득 담겨

 

빵 한 조각 수우프 한 그릇

가난한 식탁에

주님의 은총 담뿍 내리고

 

안도하며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는

그림 속의 아름다움을

오래 그윽히 바라 봅니다